인터넷주 조정 언제까지

 최근 코스닥 인터넷 종목들의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자 조정탈피 시기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NHN이 5.30% 떨어진 것을 비롯해 옥션(-3.78%)과 네오위즈(-5.13%), 다음(-3.76%)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해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의 인터넷업종 지수 역시 전날 3.07%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3.97% 하락해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의 원인으로 실적 모멘텀 약화와 외국인 매수세 둔화에 따른 수급 부진 등을 꼽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최근의 인터넷주 약세는 마케팅 비용증가 등으로인한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1분기의 인터넷주 상승은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된 것이나 2분기 이후의 강세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 등 수급 측면의 영향이 강했다”면서 “최근의 약세는 이처럼 수급 요인만으로 단기간 급등한 것에 대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밖에 △경기위축에 영향을 받는 온라인 광고의 매출 비중이 높고 △동종업체가 늘면서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올초 이후 신규 개발·시행되는 유료 콘텐츠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조정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조정기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강 연구원은 적어도 10월 초까지 인터넷업체들의 주가가 조정양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의 영업이익과 매출증가율이 2분기 대비 3%, 7% 정도에 그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기 실적이 모멘텀으로 부각되기까지는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정폭에 대해서는 현재 다음(적정가 6만3500원), NHN(14만원), 네오위즈(5만9300원) 등은 이미 적정가에 많이 근접했으므로 ‘급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나 옥션(4만7000원)의 경우 아직 조정의 여지가 상당부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교보증권의 김 연구원은 내달부터는 다시 인터넷주의 주가가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다소 미친다 해도 온라인 광고·전자상거래부문 등의 고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며 9월 정도면 오히려 신규 서비스들의 사업성과 수익성이 서서히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통적으로 인터넷기업들의 실적이 4분기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만큼 9월부터는 이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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