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이 두자릿수로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19일 올해 반도체시장이 작년보다 11.2% 성장한 173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였던 8.3%(1680억달러)보다 2.9%포인트 성장한 것이다. 가트너는 또 지난 2월에는 올해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를 7%(1670억달러)대로 비관적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가트너는 전망치를 상향한 이유에 대해 “상반기 반도체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사스(SARS)·이라크전쟁 등 악재가 해소됐고 미국 경기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특히 주력 PC가 ‘펜티엄2’에서 ‘펜티엄4’로 교체되는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도 이날 올해 반도체시장이 최대 12%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사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시장이 연간 40%대에 이르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 올해 반도체시장이 작년보다 8∼1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아이서플라이는 아직도 변수가 많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성장 시나리오를 9%대로 잡았고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 성장률이 5∼10%가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손종형 아이서플라이 한국지사장은 “이미 상반기 실적이 수정 전망치에 포함됐기 때문에 예측치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아져 있다”면서 “4분기 PC교체 수요와 휴대폰 판매 추이가 향후 전망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치가 발표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16%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미국·대만·한국 등 세계 주요 증시의 주요 반도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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