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19일 이사회 어떻게 될까

 하나로통신 이사회가 19일 열린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하나로통신을 둘러싸고 등장했던 단기유동성 문제와 드림라인 증자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측과 주요 주주들은 이사회를 앞두고 활발히 물밑접촉을 가졌다. 단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사회에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결론이 어떻게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등의 불은 꺼질 듯=하나로통신이 당면한 단기 유동성 위기는 일단 이번 이사회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로통신은 당초 3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하려 했으나 제1대주주인 LG측이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전격 제안했다.

 윤창번 사장은 “오는 22일 만기 도래되는 1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해결하기 위해 CB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CB든 CP든간에 하나로통신이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CB발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라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19일 오전 중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B발행은 주주구성의 변동을 가져올 수 있어 LG측이 참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사회 향방은=하나로통신 문제해결의 열쇠인 외자유치와 유상증자 문제는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 문제와 드림라인 증자건만 논의해도 이사회 시간이 빠듯할 것으로 보여 외자 유치건은 급한 불을 끈 뒤 시간을 갖고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주주간 갈등을 빚었던 외자유치와 유상증자건이 뒤로 미뤄짐에 따라 2000억원 규모의 CB 발행건은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향후과제=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 이후 최대의 난제는 각각 지난번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던 외자유치와 유상증자 문제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하나로통신이 향후 순항을 할 수 있게 된다. 열쇠는 LG·삼성전자·SK 등 주요 주주들이 쥐고 있다.

 현재는 지난 5일 주총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 후 실권주 외자유치(SK 수정안) △유상증자(LG안) △외자유치(SK 원안) 등 3가지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는 아직 없으며 하나로통신 문제는 ‘현실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해 LG측의 입장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LG그룹 관계자는 “외자유치보다는 유상증자로 하나로통신의 주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초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오는 9월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주요주주간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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