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만 해도 공중전화를 걸려고 하면 부스앞에서 줄을 서야만 했다. 간혹 앞뒤 사용자끼리 다툼도 많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아 개인 휴대폰의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공중전화가 홀대를 받고 있다. 공중전화를 이용하면 훨씬 값이 싼 데도 또 공중전화를 바로 옆에 두고서도 너도나도 죄다 비싼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과소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래가지고서야 시내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 유지비마저 나올지 의문이다. 몇년 지나지 않아 천덕꾸러기로 변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수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단말기보조금 명목으로 뿌려대 청소년층의 휴대폰 보급률을 높이는 데는 기여했으나 무분별한 휴대폰 사용으로 이용료를 제때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어 안타깝다. 늦었지만 모두가 나서서 건전한 소비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모에 의존해야 하는 어린 청소년들의 경우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공중전화 사용을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였으면 어떨까 한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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