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원재료 국산화 시급

기술력·대규모 자금 필요…공조체계 세워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국내 LED 시장은 연간 20억개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LED 제조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갈륨비소·갈륨인 웨이퍼 등의 핵심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시급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적색LED와 통신용 반도체의 원재료인 갈륨비소(GaAs)·갈륨인(GaP) 웨이퍼는 국산화가 미진해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수년전 국산화된 청색LED의 원재료 질화갈륨(GaN) 웨이퍼조차도 국산화율이 50%선을 크게 밑돌아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들 재료는 일본으로부터 연간 1200억원 이상이 수입되고 있고 그 수입규모가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어 대일무역적자가 확대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양산용 갈륨비소 웨이퍼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하게 갈륨비소 적외선 소자와 광통신용 부품을 제조하는 나리지온은 원재료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나리지온 조장연 사장은 “갈륨비소 웨이퍼는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나 국내 업체들은 규모가 영세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LED 산업 발전과 향후 중국 시장을 위해서라도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내수와 수출사업 호조로 지난해 화합물반도체 분야에서 48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22%의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부문에서만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본의 갈륨비소·갈륨인 웨이퍼 업체들은 한국의 취약한 산업기반을 효율적으로 공략, 한국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그나마 청색LED의 원재료인 질화갈륨 웨이퍼 분야에서 지난 2000년 이후 국산화작업이 진행되면서 에피플러스와 에피벨리가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의 국산화 비율이 수년째 30∼40%선대에 머무르고 있어 높은 수입의존도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에피플러스 박해성 사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청색LED용 질화갈륨 웨이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부 국내 벤처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규모가 미미해 일본업체에 대응하기에는 힘이 부칠 뿐만 아니라 국내에는 정보 및 기술교류가 가능한 관련협회조차 없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일무역적자를 줄이고 기술자립의 토대를 마련하려면 더 늦기전에 정부나 대기업, 벤처기업들이 공조할 수 있는 토대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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