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부터 복잡한 인터넷 주소 대신 전화번호를 입력해도 기업·기관·개인의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정보통신부는 12일 개인이나 기업·기관의 단일 전화번호를 인터넷 주소로 활용할 수 있는 소위 ‘이넘(ENUM:tElephone NUmber Mapping)’ 주소체계를 도입키로 하고 오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티즌은 특정 기업·기관이나 개인의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한글 또는 영문명의 인터넷 주소 대신 해당 기업·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나 개인의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일례로 전자신문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기존 ‘http://www.etimesi.com’ 대신 ‘82-2-2168-XXXX’를 입력하면 가능하다.
이넘은 홈페이지 접속 외에도 전자우편 주소나 인터넷 전화번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정통부는 예측했다. 정통부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을 통해 이넘 관련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KRNIC에는 테스트시스템을 구축해 새 인터넷 주소체계를 시험 중이다. 하반기에는 해외와 연동할 수 있는 테스트시스템을 구축, 가동키로 하고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과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정통부 고광섭 공보관은 “2005년 상용화를 위해 기술적인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다만 국가대표번호인 ‘82’ 관리기관을 어떤 식으로 지정할지 등 중요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넘은 미국 주도의 인터넷체제에 반발하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시험과 응용프로그램 개발 등이 활발하며, 특히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의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넘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URI(Uniform Resource Identification) 프로토콜 표준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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