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국내 유통망 `흔들`

 대표적인 하드디스크 업체 가운데 하나인 웨스턴디지털의 국내 유통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시게이트·맥스터·히타치 등과 함께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업체로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이 20%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영입한 신규 대리점 영우디지탈과의 내부문제로 협력관계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두 회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리점 계약관계를 청산하지 않았으나 영우디지탈이 하드디스크 출하를 중단한 데 이어 고객지원도 웨스턴디지털의 대행사로 옮겨지는 등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사태로 웨스턴디지털의 제품 판매량도 다소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영우의 영업중단으로 하드디스크 판매는 기존 대리점인 아치바코리아와 이시스코리아 두군데로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이시스코리아는 시게이트·맥스터 등의 대리점을 겸하고 있어 고객지원에 대한 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치바코리아도 2∼3년간 판매에 큰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웨스턴디지털의 전체 영업라인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웨스턴디지털은 유통망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주요 유통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타진하고 있지만 판매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영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원배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영우와는 이미 거래가 중단됐으며 상호 물품대금 문제만 해결하면 대리점 관계가 완전 청산될 것”이라며 “하지만 영우의 영업중단 이후 아치바와 이시스 등 기존 대리점이 판매량을 늘려 전체 판매량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리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사후 서비스는 이미 타 대행사에서 변동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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