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왕국 AOL 몰락의 전조(?)’
세계 최대의 미디어업체 AOL타임워너가 회사명에서 ‘AOL’을 떼어낼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회사 부진의 당사자인 AOL타임워너의 온라인부문 AOL에서 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AOL의 최고경영자(CEO) 조너선 밀러는 리처드 파슨스 회장에게 보낸 e메일에서 “AOL은 더 이상 인터넷의 상징이지 않다. 오히려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적었다.
회사측은 다음달로 예정된 AOL타임워너 이사회에서 이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받아들여지면 회사 이름은 지난 2001년 초 합병 이전인 ‘타임워너’로 되돌아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로써 AOL타임워너가 AOL의 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OL은 ‘자력갱생’이라는 외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AOL은 온라인 광고시장 위축과 함께 안정적 성장 기반이었던 전화접속 인터넷 가입자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광대역 서비스로 전환,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회사측의 처방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85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AOL을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온라인 광고매출 과대계상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미 법무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가입자수 부풀리기 혐의까지 덧붙여졌다.
이번 회사명 변경은 특히 지난 90년대 후반 기술주 붐 속에서 “신경제의 구경제에 대한 승리”라고까지 평가됐던 이른바 ‘메가 머저(Mega Merger)’의 역류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001년 AOL과 타임워너는 1060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성공, 회사가치가 20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후 하락일로를 걸었고 합병의 주역이었던 스티브 케이스 회장, 제럴드 레빈 CEO, 로버트 피트먼 최고기술책임자(CTO) 등도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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