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설화 중 가장 신비로운 인물 기파랑의 영웅적인 삶과 전설의 피리인 만파식적, 그리고 선화낭자와의 사랑이야기가 첨단 애니메이션기법을 통해 되살아난다.
13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경주 일원에서 열리는 ‘2003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순수 국내 4D 애니메이션 기술을 통해 제작된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이 주제영상으로 행사기간에 에밀레극장에서 상영된다.
화랑영웅전은 기존 컴퓨터그래픽 영상의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 3D 입체영상에 향기와 바람·안개 등 실시간 효과(리얼타임 이펙트)를 가미해 관객이 실제로 영상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17분간 펼쳐지는 화랑영웅전은 총제작비 17억원을 투입, 아주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센터(센터장 고욱 http://media.ajou.ac.kr/itrc)가 제작한 영상물로 이달 초 선보인 시연회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슈렉이나 터미네이터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용 입체영상물이라는 찬사를 얻기도 했다.
고욱 센터장은 “기존 입체영상물의 경우 SF나 카툰 스타일 장르를 선호한 반면 화랑영웅전은 신라를 무대로 화랑과 선화·신라장군·사천황 등 신라인의 모습과 서라벌의 전경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우리나라 입체 애니메이션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전통의상 등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옷자락의 자연스러움, 수염과 머리카락의 미세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랑영웅전은 13일을 시작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에 하루 16차례씩 상영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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