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2분기 매출·순익 갑절

 ‘니모가 효자로구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니모를 찾아서’의 대성공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대폭 향상되면서 제휴사인 월트디즈니와의 제휴 연장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지난 6월 28일 끝난 2분기 결산결과 픽사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950만달러(주당 3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가 넘는 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순익 전망치는 22센트였다.

 ‘니모를 찾아서’는 세계적으로 3억74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로써 오는 2005년 월트디즈니와의 배급 제휴 계약이 만료되는 픽사는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픽사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월트디즈니와 재계약하고 싶다”면서도 “타협이 안되면 다른 영화사와 계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96년에 맺은 제휴에 따라 픽사와 월트디즈니는 제작비용과 흥행수익을 나누고, 픽사는 월트디즈니에 배급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픽사 수익의 절반 이상은 월트디즈니로 가고 있다. 두 회사는 2005년까지 2편의 영화를 더 제작한 후 재계약 협상을 하게 된다.

 잡스 CEO는 흥행수익을 픽사가 모두 가져가고 배급비용을 정액제로 지불하는 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금까지 ‘토이스토리’ ‘몬스터’ 등을 공동 제작했으며 디즈니가 이들의 속편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결별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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