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매량 급증 일부지역 재고 바닥
국내에서는 서늘한 날씨로 울상을 지었던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에어컨 업체들이 최근 유럽지역에서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2주 이상 지속되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올해 CIS지역 특수로 유럽지역 수출이 전년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30% 가까이 늘어난 데다 이번 폭염으로 그동안 기대에 못미친 서유럽지역의 판매량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CIS지역에서 에어컨 구매 바람, 소득증가 등의 요인으로 작년 대비 80∼100%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한데 힘입어 유럽지역 전체 에어컨 판매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서유럽지역은 상대적으로 에어컨 보급률이 높아 5%정도의 소폭 성장률을 기록중이었으나 최근 폭염으로 재고소진은 물론 추가물량까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폭염이 서유럽지역 휴가기간과 맞물려 기대치에는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에는 최소 지난해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서유럽지역 재고물량 소진은 물론 추가주문이 들어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에어컨 제조업체인 LG전자 역시 이번 서유럽 폭염으로 지난달 이 지역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LG전자는 CIS지역 에어컨 판매량이 40% 가까이 증가했으며 서유럽지역 판매량도 5∼10% 증가, 올해 유럽지역 전체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5%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부터 서유럽지역에 판매량이 크게 늘기 시작, 최근 일부지역에서는 재고물량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휴가철과 맞물리는 8월 이후에는 에어컨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 상례이나 폭염이 지속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이달에도 지난해 대비 15%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