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홈네트워크가전 선점 공세

PC나 휴대폰으로 원격제어 서비스

 일본 가전업체들이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는 홈네트워크 가전시장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시장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는 7일 가전 자회사 히타치홈&라이프솔루션(히타치H&L)이 내년 봄 홈네트워크 가전 7종을 출시하고 이 시장에 진입한다고 발표했다. 마쓰시타도 다음달 중 홈네트워크 가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미 지난해 4월 가장 앞서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히타치H&L은 냉장고·에어컨·조명기기·센서 등 가정 내 기기를 무선 네트워크와 연계해 PC로 관리하는 형태를 채택했다. 소비자는 인터넷을 통해 히타치H&L의 정보센터에 접속, 집에 있는 홈네트워크 가전을 조작하거나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문이나 창문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집안에 침입자가 있는지를 여부를 휴대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히타치H&L은 경비업체, 건강관리업체 등과 협력해 빈집 지키기, 방범,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일본 1위 가전업체 마쓰시타는 다음달에 휴대폰으로 집밖에서 원격조작이 가능한 에어컨·냉장고 등을 출시한다. 히타치H&L과 기술제휴를 맺은 이 회사는 홈네트워크 가전을 통해 기상예보 등 생활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장 발빠른 도시바는 이미 지난해 4월 휴대폰으로 내부에 있는 식료품을 확인할 수 있는 냉장고와 조리법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오븐레인지 등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에어컨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저가 중국제품 등에 의해 급속한 시장점유율 하락을 보여온 일본 가전업체들은 홈네트워크 가전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전사업 재도약의 지지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대한 호의를 보이고 고가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력을 갖춘 점 등을 감안할 때 일본 내 홈네트워크 가전 확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에는 일본 내 홈네트워크 가전이 자리잡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픈레인지 등 주요 4개 홈네트워크 가전의 출하액 규모가 500억엔(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신문은 “연간 2조엔 규모의 가전시장에서 홈네트워크 가전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일반 가전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제품가격 인하와 새로운 기능 및 서비스를 계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당장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제품이 데이터 전송방식 등이 서로 다르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표준규격 마련을 들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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