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프린터 소모품을 가져오면 잉크를 다시 채워주는 잉크충전방사업이 해외에 전파되고 있다.
3년 전부터 국내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잉크충전방이 독특한 서비스로 시장에서 자리잡게 되자 국내 업체의 체인점이 세계 각 국에 진출하거나 이와 유사한 충전방이 현지에서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팅크(TINK)’란 브랜드로 국내 100여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프린팅이미지(대표 최혁진)는 지난 6월 중국 항저우에 충전방을 연 데 이어 이달 중으로 인도에도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 최혁진 사장은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잉크를 직접 채워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해외에서 안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최근 해외 교포들을 중심으로 대리점 개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콜롬비아에 잉크충전방을 연 한 교민은 현재 3개의 대리점과 12개의 직영점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충전방업체가 해외에 직접 진출한 경우도 있지만 국내 충전방사업 모델이 해외에 소개돼 현지에서 생겨나기도 한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해외 전시회 등에서 바이어들에게 국내 잉크충전방 사업을 소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현재 6개국에 충전방이 들어서게 했다. 이중 남아공과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각각 15개, 10개의 대리점이 있으며 내년에 매장 수를 50개로 늘릴 정도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잉크테크는 이들 6개국 외에도 뉴질랜드, 태국, 러시아 등 10여개국에서 충전방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도 국내 잉크충전방과 유사한 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충전방과는 서비스면에서 차이를 보여 해외진출에 큰 무리가 없다는게 업계의 생각이다. 프린팅이미지 최혁진 사장은 “잉크 충전, 호환 잉크, 관련 용지 등 프린터에 관련한 종합적인 품목을 함께 제공하는 전문점이 없었다”며 “이와 함께 확실한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충전방에서는 잉크를 넣어준 후 프린터 노즐을 청소해주고 프린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출력검사도 해준다.
잉크테크 기획실 이세훈씨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매장을 깔끔하게 꾸며놓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그러나 해외에서 충전방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시장 분석과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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