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따라 PC교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PC시장을 주도할 데스크톱PC 기종의 기본스펙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주요 PC업체들은 지난 99년 4분기에 대량 보급된 인터넷PC의 교체수요가 하반기에 불어닥칠 것으로 보고 올 가을 출시할 PC신제품의 사양선정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급형 PC사양은 CPU 2.4㎓에 메모리 256MB(DDR266∼333㎒), HDD 60Gb, DVD콤보, MX400 그래픽카드지만 앞으로 2, 3개월 뒤면 보급형PC도 대대적인 기본사양의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데스크톱 CPU의 경우 인텔이 오는 10월 말 2.4㎓ CPU를 도태시킴에 따라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펜티엄 4C 2.6㎓가 대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또 845칩세트가 퇴장하고 FSB 800㎒를 지원하는 865PE칩세트 기반의 마더보드로 전면 교체된다. 하드디스크는 7200vpm의 80Gb, 메모리사양은 DDR 400㎒로 표준화된다. 3.5인치 FDD가 사라지고 대신 6, 7가지 플래시메모리를 읽는 멀티카드리더가 들어선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리니지2 게임에 따른 업그레이드 효과로 대부분 보급형PC도 MX440-8x급 이상으로 고성능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메이저PC업체의 상품기획팀은 오는 10월 이후 출시할 2004년형 PC의 기본사양이 대폭 상향조정됨에 따라 평균 PC가격이 최소 5만∼10만원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주변에서는 결국 스프링데일 2.6㎓기종이 곧 가시화될 인터넷PC 교체수요를 주도하고 내년 1분기 말까지 내수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기존 2.4㎓급 PC도 사용자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하반기 기본 PC사양인 스프링데일 2.6㎓는 너무 호화로운 것 같지만 최근 경기회복 조짐과 노후PC 교체시 고급기종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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