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 PC, 찻잔속의 폭풍인가.’
온라인게임 ‘리니지2’로 촉발된 PC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메이저 PC업체에 끼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PC방 전용 PC공급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4㎓ 펜티엄4 프로세서, 지포스 FX 5600 그래픽카드를 내장한 이른바 ‘리니지2 PC’(판매가 86만9000원)의 예약접수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당초 전국 PC방업계의 리니지2 PC 주문량을 최대 2만대까지 기대했으나 예약마감인 7일까지 접수된 물량은 약4500대 남짓한 실망스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2 게임의 인기가 치솟고 실제로 유명 PC방 프랜차이즈들의 기기교체가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의외로 부진한 리니지2 PC예약 실적을 거둔 점은 언뜻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업계주변에선 PC방업계의 리니지2 특수를 놓고 용산 조립PC업체들이 특유의 발빠른 영업력과 가격경쟁력을 발휘해 리니지2 PC 공식납품업체 삼성전자를 밀어젖힌 것이라고 분석한다.
PC유통업체 FIT의 이호림 팀장은 “PC방시장은 전통적으로 조립PC의 아성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PC공급이 가능한 소규모 조립업체들의 이점이 극대화됐다”고 분석한다. 그는 또 “최근 용산상가에서 PC방에 공급한 고성능 PC는 약 2만5000대, 업그레이드용 그래픽카드교체는 1만6000장에 달해 삼성전자의 리니지2 PC수요를 잠식했다”면서 여타 메이저 PC업체들이 용산 조립PC를 젖히고 PC방 교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파격적인 저가로 책정한 리니지2 PC에 대한 PC방업계의 호응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예약접수가 끝난 7일 이후에도 리니지게임 이용자를 상대로 유사한 사양의 PC판매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PC예약 주문량과 상관없이 시중에 리니지2에 적합한 고사양 PC가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해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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