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비오이하이디스 최병두 사장

 비오이하이디스가 상반기에 3600억원의 매출에 3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삼성전자 등 다른 국내 업체들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지만 세계 LCD업체 중에서는 9위에 해당하는 매출이다.

 비오이하이디스를 이끌고 있는 최병두 사장은 “기술력부문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분사 후 이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그러나 경동방그룹에 인수된 후 자금력을 확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미국의 IBM·HP 등 거대 IT업체와 일본의 샤프, 그리고 LG전자·삼성전자도 주요 고객 중 하나”라며 “이는 이들 업체가 비오이하이디스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가 중국기업에 매각할 당시 국내 TFT LCD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한 비오이하이디스.

 이 회사는 초광시야각기술(FFS), 태블릿PC용 LCD 패널 등 LCD 핵심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최 사장은 한국 기업임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지분이고, LG필립스LCD도 필립스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 기업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비오이하이디스는 법인세를 한국에 내고 있으며 경영진도 1명만 제외하면 모두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시대에 어느 국가 자본이 투자됐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비오이하이디스는 경동방그룹의 LCD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R&D기지로, 그리고 중국 내 비오이그룹의 디스플레이사업을 책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오이그룹이 중국에 LCD 생산을 위해 투자한 비오이OT의 경우 비오이하이디스가 라인 설계뿐만 아니라 지분도 25%를 갖고 경영에 참가한다. 최 사장은 비오이OT의 대표로 임명된 바 있다.

 국내 투자도 병행한다. 이 회사는 오는 2005년에 현재 건물 7층에 4세대 LCD라인을 구축, 200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17인치 이상의 노트북 및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생산하고 비오이OT는 대형 모니터나 TV용 패널을 생산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