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서버통합 수요 집중 공략
IBM이 전용 운용체계(OS)를 기반으로 한 중대형 서버 i시리즈의 르네상스를 선포했다.
IBM은 29일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에서 ‘아태 i시리즈 전략기획회의’를 개최하고 i시리즈를 내세워 e비즈니스 온디맨드와 서버통합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IBM은 자사의 웹서비스 미들웨어인 웹스피어, 그룹웨어 노츠 도미노,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i시리즈와 함께 제공함으로써 최근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웹서비스, 서버통합, 공개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날 IBM은 올해들어 i시리즈의 매출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실적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i시리즈 르네상스 맞았다=알 졸라 사장은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올 상반기 i시리즈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졸라 사장은 상반기 i시리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났으며 판매대수 역시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졸라 사장은 “2분기의 판매대수 증가율은 15%에 달했으며 향후 매출을 가름할 수 있는 CPU 기준 출하량(CPW)의 경우 올해 상반기가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입 i시리즈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 역시 “아태지역에서 올 상반기 i시리즈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다른 기종의 시스템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성장하거나 제자리에 머무른 것과는 대조를 보여 주목된다.
신은상 한국IBM 실장은 “한국의 경우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30%선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수평선을 긋던 i시리즈의 매출이 올들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TCO 절감의 대안으로 i시리즈 부상=IBM측은 i시리즈의 매출이 급성장하는 이유가 이 시스템이 최근들어 IT투자의 최우선순위로 자리잡은 총소유비용(TCO) 절감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최선의 솔루션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시스템 자원을 사용하는 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온디맨드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i시리즈의 비용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해진데다 DB·WAS·관리소프트웨어 등이 함께 공급되기 때문에 타 시스템에 비해 TCO가 낮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웹서비스의 핵심 미들웨어인 웹스피어, 그룹웨어 노츠 도미노,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함으로써 웹서비스, 서버통합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5억달러 추가 투자=IBM은 i시리즈에 대해 온디맨드 컴퓨팅과 서버통합의 핵심시스템을 내세워 윈도기반 범용서버 진영(인텔과 AMD)의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향후 i시리즈의 성능향상 등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아태본부에서는 올해안에 ISV 육성에 1000만달러, 시스템통합(SI) 지원에 1100만달러 등 솔루션 파트너 및 제휴사를 육성·지원하는 데 2100만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한국IBM 역시 i시리즈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로컬파트너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SAP코리아·e웨어·i스프린트 등과 같은 컨설팅업체, SDS를 비롯한 대형 SI업체 등과 공조를 이뤄 중소중견기업(SMB)시장 등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한편 이번에 열린 ‘아태 i시리즈 전략기획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파트너 및 제휴사, 고객사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행사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브리즈번(호주)=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