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폰서도 없이 팀을 꾸려왔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안정적인 스폰서가 없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다. 연습실 운영과 선수들 식대 등을 모두 혼자 감당해야 했다. 특히 프로리그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활동이 많아져 이들을 뒷바라지하기에 바빠 다른 일은 엄두도 못냈다. 팀을 꾸려가자면 선수를 보강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더구나 GO팀 선수 모두를 관리해주는 에이전시 개념으로 팀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가꿔줘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팀을 꾸려온 이유가 있다면.
▲일단 선수들에게 정이 깊이 들었고 같이 고생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 혼자 고생한 것이 아니고 선수들도 함께 고생했다. 나는 감독으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왔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게임과 관련한 일에 매력을 느껴온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팀 감독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GO팀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에 가도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긍지를 잃지 않고 함께 해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동안 발전을 위해 한 걸음 움츠릴 뿐이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모두 이런 의도대로 잘 참아준 것도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목표를 달성했으니 스폰서를 잡아 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 특히 모든 선수가 어떤 이유로든 게임을 접더라도 보람있는 생활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생각이다. 또 게임리그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계를 대표하는 기획사를 만들어 게임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볼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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