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기로도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콘솔게임 시대가 열리고 있다. MS의 X박스는 콘솔게임기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데다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해 온라인게임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첫 게임기다.
지난 2001년 11월 북미지역에 발매한 이래 최근까지 총 940만대 정도가 판매됐다. 국내에 출시된 것은 지난해 12월. 영화를 보는 듯한 실감나는 그래픽과 사실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해 비디오게임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고 초고속통신망과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카드가 기본으로 지원되고 있어 다양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가격도 24만9800원으로 저렴해 PS2의 최대 라이벌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징을 꼽자면 4개의 게임 컨트롤러가 있어 여러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게임패드에서부터 음성작동 헤드세트에 이르기까지 주변기기를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전면에 DVD트레이 및 다중 신호의 오디오·비디오 연결장치를 배치해 TV 및 5.1채널의 음향을 지원하는 홈시어터시스템과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더넷 포트를 지원해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장치를 내장해 뛰어난 그래픽을 제공한다. 여기에 CPU도 인텔의 733㎒ 프로세서를 사용해 PC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며 콘솔게임기 가운데는 처음으로 HDD를 내장해 대량의 게임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주변기기 추가나 내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도 초고속통신망을 통해 세계 각지의 게이머들과 함께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한 ‘X박스 라이브’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지난 1월과 3월에는 각각 일본과 유럽에서 잇따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6일부터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이라는 게임을 통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X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게임도중 친구가 접속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게임에 초청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친구 리스트’ 기능을 비롯해 전세계에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에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는 ‘게이머태그’ 기능 등이다.
또 게임 동료 및 상대방과의 음성대화를 가능케 해주는 ‘X박스 커뮤니케이터’ 기능과 유사한 수준의 게이머와 게임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매치메이킹’ 기능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에서나 즐길 수 있는 배틀넷 전투를 이제는 콘솔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ID와 암호로 다양한 게임을 시행하고 내려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더구나 베타서비스중인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50개 이상의 ‘X박스 라이브’용 게임이 출시될 예정으로 있는 등 앞으로 X박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비디오게임의 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출시를 준비중인 게임으로는 액티비전의 ‘션 팔머 스노보더2’와 우비소프트의 ‘고스트 레콘’과 ‘레인보우 6’ ‘라벤실드’ ‘Ⅷ’, 세가 아메리카의 ‘판타지 스타 온라인’ 등이 있으며 루카스아츠의 ‘스타워즈 갤럭시’와 밸브소프트웨어의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비롯해 ‘할로’ ‘랠리스포츠 챌린지’ ‘앰프트’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등도 ‘X박스 라이브’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세중게임월드에 가면 X박스 체험관이 있다
‘X박스’의 모든 것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세중게임월드’에 가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세중게임월드’의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다. 실평수만 786평 규모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이곳에 가면 우선 모든 ‘X박스’용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X박스 체험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세중게임월드’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곳에는 총 48개의 체험대가 설치돼 있어 요즘 유행하는 게임은 물론 신작게임을 무료로 즐기는 이용자들로 가득하다.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X박스 체험관’ 주변에 배치된 ‘X박스 존’이나 ‘스타라이트 카페’ 또는 ‘배틀테크 가상 체험관’을 이용하면 된다. ‘X박스 존’에는 5.1 채널 음향을 지원하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경험할 수 있고 5대의 ‘X박스’가 설치된 ‘스타라이트 카페’에서는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로봇형태로 마련한 ‘배틀테크 가상 체험관’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데다 6대의 배틀테크가 랜으로 연결돼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특별한 공간.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로 넘쳐난다.
또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이 함께 들어가 ‘X박스’를 통해 DV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부스 형태로 마련한 3개의 ‘DVD존’은 순서를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중게임월드’ 한가운데는 게임전문 케이블방송인 MBC게임이 오픈스튜디오로 사용하고 있는 ‘게임 스타디움’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곳에서는 하루 평균 2∼3편의 방송 프로그램이 녹화되거나 생방송으로 촬영되고 있다. 특히 MBC게임이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모두 이곳에서 진행,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이 몰려들어 북적대는 곳이기도 하다.
외곽에는 게임동호회 회원들이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신청을 해오면 제공해주기도 하며 ‘X박스’ 콘솔게임기와 게임타이틀 판매점 및 각종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 게임을 즐기는 중간 중간에 쇼핑도 할 수 있다.
특히 ‘세중게임월드’는 다음달 2일로 맞는 개장 100일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100일을 기념해서는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함께하는 ‘DOA3’로 게임대회를 개최한다. 또 27일부터는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해 제공하는 업체별 게임을 집중 소개하는 ‘써드파티 데이’를 시작, 매일 업체를 바꿔가며 홍보 이벤트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임요환의 X박스 체험기
지난 6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은 2001년 PC게임으로 출시된 바 있는 일인칭 액션게임이다.
‘X박스’ 버전으로 다시 선보인 이 작품은 화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멀티플레이 기능이 돋보인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연합군과 독일군간 치열한 전투를 묘사했다. 각각의 군대가 개성 넘치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메딕’과 ‘솔져’ ‘엔지니어’ 등 다양한 군인이 등장해 각각의 미션과 게임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도 유사한 점이 있었다.
PC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컨트롤러에 진동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PC게임의 경우 마우스와 키보드들 사용해 게임을 하다보니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처럼 아군이 공격을 당할 때 경고음을 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 게임은 마치 주인공 자신이 전장에서 적군과 전투를 펼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게임도중에 아군이 공격을 당하거나 총알을 맞으면 컨트롤러가 진동하면서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손끝을 타고 전해들어오는 느낌이다. 특히 5.1채널의 사운드시스템을 통해서는 적군이 뒤에서 접근할 때나 총알이 뒤에서 날아오는 소리까지도 느낌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PC게임에서는 평면적으로 느꼈던 감흥이 X박스 게임에서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이 적합할 것이다.
바로 이런 요소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온라인게임을 콘솔게임으로 옮겨 놓음으로써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아닌가 싶다. ‘X박스’를 이용한 온라인게임은 앞으로 게임마니아들을 더욱 환상적인 게임의 세계로 끌어들일 것 같다는 느낌이 다가왔다.
<프로게이머 임요환 deresa11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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