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메모리값 상승 `신호탄`

DDR 333㎒/400㎒ SD램 가격 `경쟁적 뜀박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DDR 256Mb 아시아현물 평균가격과 가격 프리미엄 동향

 ‘게 섰거라.’

 ‘따라 올테면 따라와 봐.’

메모리시장에서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 333㎒와 400㎒ SD램 제품의 시장거래가격이 경쟁적으로 뛰어오르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가격상승 릴레이를 예고하고 있다.

PC시장에서 대체상품 성향을 띠고 있는 이들 제품은 여름방학 PC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시장주도권 경쟁을 펼치며 메모리시장을 견인 중이다.

256Mb 컴포넌트 기준으로 아시아현물시장에서 DDR 400㎒ 제품은 지난 6월 한 달간 3.85달러에서 5.05달러로 31.2%나 폭등한 후 이달 들어서는 5달러 전후를 유지하며 가격상승이 주춤해졌다.

 이에 반해 DDR 333㎒ 제품은 지난 6월 3.32달러에서 4.04달러로 21.7% 급등한 후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유지하다 22일 오전장에선 사상 처음으로 DDR 400㎒ 가격(평균가 4.96달러)을 추월, 4.9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24.7%에 달하던 333㎒ 대비 400㎒의 가격 프리미엄은 지난 10일 15.0%으로 좁아진 데 이어 22일 현재 -0.20%로 사실상 같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두 제품간 가격 프리미엄이 급격히 축소된 데는 D램업체들의 DDR 400㎒ 출하량을 늘린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자의 수요패턴 변화다. 400㎒ 지원 칩세트인 스프링데일이 출시된 이후 D램의 수요가 고가·고기능의 DDR 400㎒에 집중됐다가 이 제품의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등하자 구매비용 증가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DDR 333㎒를 대체상품으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최근 소멸됨에 따라 소비패턴은 다시 DDR 400㎒ 제품으로 옮겨가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가격 프리미엄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현물시장을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두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이 5% 수준으로 축소될 경우 DDR 400㎒ 수요가 다시 증가해 프리미엄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비록 5% 전망은 빗나갔지만 수요 이전의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주 들어 7월 하순 공급분 DDR 400㎒ 256Mb 컴포넌트와 256MB 모듈의 고정거래가격이 최고가 기준으로 12.50%, 최저가 기준으로 13.95% 급등하면서 현물가격을 추월한 것은 본격적인 가격상승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DDR 주력제품의 과잉출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여름방학 특수를 맞아 점진적인 PC 수요회복만 뒷받침된다면 333㎒와 400㎒ 제품은 대체상품으로서의 경쟁관계를 유지, 메모리시장을 견인할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