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닷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작

 미국 PC 인구의 97%를 차지하는 윈도 운용체계(OS) 사용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음악시장 쟁탈전이 시작됐다.

 온라인 소매업체 바이닷컴(http://www.buy.com)이 22일(현지시각)부터 디지털 음악 전송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새너제이머큐리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온라인 소매업체와 대형 포털들이 다투어 디지털 음악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가운데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가 처음으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마존, 야후, MSN, AOL 등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애플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i튠스 뮤직스토어’가 두달만에 500만곡 판매를 돌파하는 폭발적 호응을 얻은 것에 고무돼 물밑에서 자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파일교환(P2P)에 밀려 힘을 못쓰던 합법 음악 서비스도 간편한 사용자 환경과 적정한 가격만 보장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이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다운로드한 곡수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i튠스 뮤직스토어에서 이미 검증된 사업방식이다.

 이 회사는 경쟁업체 중 가장 먼저 윈도OS 사용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음악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고객 기반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휴가 등으로 PC 사용이 줄어드는 여름임에도 서둘러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윈도OS용 서비스를 연말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다른 업체들도 확실한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바이닷컴은 온라인 음악을 미끼로 방문자들을 끌어들여 사이트 내 다른 제품에 대한 구매로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애플 방식의 음악 서비스로는 높은 마진을 올리기 힘들지만 늘어난 방문자를 기반으로 사이트 전체의 판매량을 늘이고 광고 수입을 올리면서 업계 1위인 아마존과의 격차 줄이기에 나선다.

 주피터미디어의 리 블랙 애널리스트는 “음악 다운로드는 그 자체로는 수익이 크지 않지만 다른 사업과 연계하면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도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윈도O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i튠스 뮤직스토어와 같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OS, 음악포맷, 저작권관리(DRM), MP3재생기 i포드까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윈도OS의 경우엔 수없이 많은 표준과 제품들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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