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센제이 쿠마르 CA회장

 “CA와 코오롱, 그리고 두 회사의 합작벤처인 라이거시스템즈, 3개 기업 모두에 이익이 되는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해 라이거시스템즈의 거취를 결정하겠습니다.”

 17일 막을 내린 CA월드2003 행사에서 산제이 쿠마 회장은 코오롱과 CA가 라이거시스템즈의 지분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일설에 대해 “라이거시스템즈에 대한 의사결정은 한국CA의 지일상 사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 상태이므로 분명한 답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쿠마 회장은 “CA와 코오롱, 라이거 모두에 좋은 방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라이거시스템즈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대안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한다”며 단기간에 지분매각과 같은 조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온디맨드컴퓨팅 관리’라는 주제를 기치로 걸었던 이번 CA월드2003는 그 어느 해보다 기술과 신제품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였다.

 특히 CA는 이번 행사에서 ‘소나(Sonar)’라는 코드명의 온디맨드컴퓨팅 신기술을 전격 발표해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소나’는 잠수함에 장착하는 음파탐지기(SONAR:SOund NAvigation Ranging)를 가리키는 일반명사이기도 하다.

 “소나는 결국 숨겨진 것을 찾으려고 할 때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잠수함이 멀리 있는 것을 찾아낼 때 소나를 이용하듯이 네트워크에서도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고 미리미리 문제점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온디맨드 컴퓨팅 기술입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IT시스템을 연관시키는 IT 디스커버리 기술을 넘어서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따라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적재적소에 분배하는 것이 소나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소나는 네트워크상의 트래픽을 감시하고 분석하며 1700개 이상의 프로토콜과 정보자원을 파악하고 자원배분에 변화가 일어나면 자동 업데이트하며 향상된 분석능력을 이용해 부적절한 네트워크 트래픽과 사용을 감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역설했다.

 쿠마 회장은 “IBM과 같은 하드웨어 벤더들은 온디맨드 컴퓨팅 전략을 통해 아웃소싱을 유도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CA의 온디맨드 컴퓨팅 전략은 IBM이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하드웨어업체의 전략과는 상호보완관계인 동시에 강력한 경쟁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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