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HK·KBS, 차세대 디지털방송기술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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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대표적인 공영방송들이 차세대 디지털방송기술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방송의 주도권 경쟁에서 영국의 대표적 방송인 BBC와 일본의 NHK가 한발 앞서 나가고 그 뒤를 우리나라의 KBS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BBC와 NHK는 최근 세계 디지털방송기술 현황과 동향, 차세대 방송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 규모의 연구소 공개행사를 잇따라 개최한 데 이어 각기 첨단 연구소 시설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여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방송기술의 중심=BBC와 NHK의 기술연구소는 지난 30년대 설립돼 차세대 디지털방송기술 개발의 핵심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런던 남부에 위치한 BBC R&D센터는 연구 인원만도 160명에 이르는 세계적 규모의 방송기술 연구시설로 평가되고 있다.

 또 NHK는 순수 연구 인력만 265명이며 이중 박사급 연구원이 63명에 달한다. 특히 NHK가 첫 전파를 송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개 지역에 지상파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하는 첫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가 가진 의미는 뜻깊다.

 ◇고화질·고음질은 기본, ‘IT+AV’=BBC는 방송 네트워크화 추세를 반영하듯 IP 및 ATM 네트워크 등 IT 기반 방송제작시스템과 신규 지상파 디지털방송 서비스 프리뷰를 포함, 모두 30여개 과제가 공개됐다. 입체영상과 가상현실 개념을 적용한 가상제작 기술, 음성인식을 통한 방송제작 기술 등도 함께 공개됐다. 장비간 무선데이터 전송 기술과 PVR를 이용한 맞춤형 방송 서비스 TV애니타임 기술은 향후 방송제작 및 시청환경의 급진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반인의 관람이 자유로운 NHK 행사에는 첨단 부품과 첨단 기초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디지털방송 수신 소프트웨어 기술, 휴대 단말기용 데이터 서비스, 멀티 출력 하이비전 부호화 장치 등이 전시됐다. 또 주야·악천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용 극초감도 하이비전 촬상 소자와 차세대 매체인 하이비전 광디스크 처리속도 증가와 관련된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NHK의 경우는 특히 ‘디지털방송 서비스의 대중화’를 모토로 시청자들의 인식 전환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중 행사를 함께 준비했다.

 ◇차세대 방송기술의 화두는 ‘유비쿼터스 방송’=현재 추진중인 디지털방송의 고품질화를 위해 고화질·고음질화 관련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주사선 4000라인의 광시야 시청 환경, 광대역 IP네트워크를 이용한 제작송출시스템과 인터랙티브 기술, 방송통신을 융합시킨 기술들은 앞으로 방송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인간친화형 기술과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유비쿼터스 방송과 같은 새로운 방송 개념도 내놓고 있다.

 ◇후발주자, KBS기술연구소=국내 상황은 아직까지 열악하다. 현재는 국내 방송 기술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KBS기술연구소마저도 인력과 시설, 투자에서 선진국 공영 방송사들의 절반 수준에 미칠 뿐이다. 하지만 KBS는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이 지금까지 대부분 해외에 의존했던 방송기술의 국산화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1년 처음 문을 연 KBS방송기술연구소는 불과 20여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고화질(HD)TV시스템, 가상현실, 디지털 콘텐츠처리, 영상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남겼다. 현재는 50여명의 연구 인력이 4개팀으로 나뉘어 연구기획과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TV를 이용한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를 비롯, 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인 DMB, 입체TV 등과 같은 차차세대 방송을 위한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표>

방송사 KBS NHK BBC

연구소설립일 1981년 1930년 1930년

인력규모 50명 265명 160명

주요연구과제 대화형방송 DMB 네트워크기반 제작 환경 객체기반 제작 검색 기술연구 디지털 저작권 보호 기술 워터마크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입체TV 등 네트워크 제장 송출 홈서버를 응용한 시청 환경 주사선4000라인 이상의 광시야 영상 시스템 장애자 고령자를 위한 인간 친화형 방송기술 TV애니타임 대화형 서비스를 위한 다중플랫폼 시청각장애자를 위한 제작 환경 조성 제작 시스템을 위한 휴대용 무선 모니터 음성인식 제작 환경 증강현실 등

업적 HDTV시스템 디지털방송 PSIP 가상스튜디오 영상정보처리 시스템 카메라연동 크로마키어 NLE오디세이 동영상 검색시스템 문자발생기 선거방송용그래픽시스템 등 디지털 소프트웨어 수신장치 하이비전 영상 고압축 부호화 기술 콘텐츠 보호기술 JPEG2000 하이비전 광디스크 입체영상시스템 유비쿼터스 홈페이지 내비게이션 기술 초고속 고감도 컬러카메라 등 지상파 디지털 방송서비스 프리뷰 IT기반 네트워크 제작 프로젝트 원비전시스템 버추얼 제작 시스템 무선 카메라 TV애니타임 파일럿 서비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