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NT)이 과학에서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럭스캐피털이 최근 발표한 ‘나노텍 리포트 2003’에 따르면 1996년 이래 나노기술 관련 핵심특허는 2800여개로 급증했으며 2002년에 IBM이 관련 특허 분야에서 1위, 삼성이 2위를 차지해 기업들의 나노기술 개발 및 산업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전세계 700여개의 기업이 현재 나노기술에 관계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증가해 1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1999년 이래 벤처캐피털이 총 9억달러를 나노기술 기업에 투자했으며 2002년에는 3억8600만달러가 투자됐다. 특히 2001∼ 2002년에 전체 벤처캐피털의 전반적인 퇴조에도 나노기술 부문에서의 벤처투자는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계 회사들이 미국 대학의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투자, 대학들로부터 특허권 계약체결 및 나노기술 전문인력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경에는 전체 물리학자의 90%가 아시아계가 되며 그들 중 절반이 아시아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97년 1억2000만달러에서 2002년 7억5000만달러로 나노기술 투자를 확대했고 유럽연합(EU)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10억달러 이상을 나노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2000년 이래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 규모는 우주탐사경쟁(space race) 이래 미 정부가 투자하는 과학정책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세계의 나노기술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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