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서비스 회사들이 7월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유료화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맥스MP3·푸키·렛츠뮤직 등 9개 음악서비스 업체들은 당초 전체 음원의 80% 정도를 음반사의 동의를 받아 유료로 서비스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앞둔 30일까지 30%밖에는 허락을 받지 못했다.
이들 업체는 6월말까지 전체 음원의 80% 정도를 합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동의받고 나머지 20% 음원은 서비스를 하면서 추후 음반사의 허락을 얻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음반사가 ‘선사용 후승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사용허락을 받은 음원은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이하 음제협)에 신탁한 80여개사 외에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합법적으로 사용 권한을 얻은 음원은 전체의 20∼30%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서비스하던 음악을 중단하고 합법적인 음원만 제공하는 것은 위험해 7월 1일부터 단행키로 한 유료화가 반쪽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생명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원하는 곡은 무엇이든 서비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존폐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에 합의한 음원과 합의하지 못한 음원을 모두 서비스하는 기형적인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서비스 합법화를 공언한 상태에서 불법으로 음원을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도덕적인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맥스MP3의 변준민 사장은 “음반시장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서비스 유료화를 선언한 것인데, 음반사들이 이를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마지막까지 최대한 설득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음악서비스업체 사장도 “일부 음악만 서비스하자니 이용자가 외면할 것이고, 음악 전체를 서비스하려니 도덕적으로 문제도 될 것 같다”며 유료화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한 9개 서비스업체는 음제협을 중심으로 뭉친 음반사 82개사의 음원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음제협은 음반사를 대신해 유무선 사업자에게 음원 사용허락을 내주고 사용료를 중간에서 받아 음반사에 분배하게 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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