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의 목표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콘텐츠를 파일교환(P2P)을 통해 유통시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파일교환(P2P) 서비스 카자를 운영하는 셔먼네트웍스의 니키 헤밍 최고경영자(CEO·35)는 음반업계의 ‘공공의 적’이다. 그러나 헤밍 CEO는 음반업계의 맹렬한 공세에도 물러서지 않고 정보기술(IT)과 음악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헤밍은 “P2P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음반업계는 이 기술과 공존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카자의 P2P망을 통해 저작권 보호장치가 된 합법 콘텐츠를 배급하는 것이다.
헤밍은 “P2P로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저작권료를 음악인들에게 거둬 주는 것이 카자의 기본적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카자의 제휴사인 알트넷은 이미 P2P를 통해 비주류 음악인의 음악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유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파일을 받으며 이 파일을 공유한 사람도 저작권료를 내야한다.
아직 카자에서 이뤄지는 파일 공유의 대부분이 저작권 침해 행위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셔먼네트웍스는 각 회원이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통제할 수 없다”면서 “저작권 침해를 고의적으로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음반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P2P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카자 소프트웨어는 지금까지 2억4000만건이 다운로드됐으며 다른 P2P 서비스들도 활발하다. 그러나 P2P의 보안 허점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바이러스 및 가짜 파일의 범람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P2P를 새로운 음악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려는 헤밍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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