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전자상가를 비롯한 청계천 상가가 다음달 1일 복원 공사를 앞두고 내부 혼란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이웅재)와 서울 시장 사이에 이뤄진 면담 결과를 놓고 최종 결론을 도출하려 했으나 이견이 분분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9일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책위 집행부와 상인 사이에 상가 잔류와 이전을 놓고 견해차가 극심해 의견 조율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상인은 집행부의 서울시 조건 수용방침에 강하게 반발해 독자적으로 공사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이웅재 위원장은 “1일 복원공사 연기 주장은 변함이 없지만 공사가 강행됐을 때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며 “일부 강경파 상인이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일단 서울시에서 내놓은 상설피해대책기구 구성과 이를 통한 보상책 마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책위 소속 20여개 상가 상우회장은 서울시 보상안을 토대로 소속 상인의 의견을 수렴중이며 30일 이전까지는 상가별 의견을 모아 전체 의견을 도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인들의 통합 의견이 나온다 해도 1일 복원공사 개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해 공사개시는 대세로 굳어질 전망이다.
세운상가 한 상인은 “대부분의 상인은 상가 이전에 별 관심이 없다. 잔류에 따른 보상 대책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문제는 서울시와 대책위 집행부가 상인의 관심 밖인 이전부지 규모나 이전 절차 등에 관해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며 대책위와 서울시를 싸잡아 비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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