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주40시간 근무제 입법화와 함께 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한 제재조치 등을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김동진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 겸 현대차 사장, 김뇌명 기아차 사장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사장단은 협회 주관으로 18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권기홍 노동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올 임단협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전반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정부 차원의 협조를 구했다.
자동차 사장단이 노조문제로 노동부 장관을 직접 면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특히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사장단은 주40시간제와 관련, “산업계의 핵심 쟁점사항인 주40시간제가 사업장별 임단협에서 개별적으로 다뤄질 경우 노사간 이견으로 쉽게 접점을 찾기 힘들어 막대한 비용과 파장이 예상된다”며 “산업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도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이 조기에 입법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또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에 대해서는 “노조의 경영 참여는 생산성 및 고용 유연성 저하로 경쟁력 악화와 국내 자동차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영권의 본질적 부분이 침해되지 않도록 정부가 노조의 경영 참여에 대한 명시적 규범을 마련하고 행정지도를 실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장단은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기업의 경영능력 범위 안에서 허용되어야 하며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해서도 산재 인정시 급여수준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사장단은 지난 16일 주40시간제의 입법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와 각 정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최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차 노조가 지난 13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 파업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차업계의 연쇄 파업사태가 ‘일촉즉발’에 있으며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간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도 노사간 이견으로 무기한 보류돼, 해외기업 유치 및 국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인 여러가지 여건상 차업체들에 있어 올해만큼 노조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때도 없는 것 같다”며 “어느 해보다도 노사가 협력을 모색,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돌파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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