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경주를 즐길 수 있는 ‘시티레이서’가 독특한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레이싱 게임의 경우 4∼5㎞ 정도의 트랙을 돌며 장애물을 피하거나 난코스를 거치며 경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게임은 실제로 서울 시내를 마음껏 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처럼 실제 거리를 시뮬레이션해 경주하는 온라인 레이싱게임은 ‘시티레이서’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런데 이 게임을 개발한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 회사의 전동수 사장(54)은 20∼30대 사장이 즐비한 게임 업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50대 인물이기 때문이다.
“75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몸담고 있으면서 ‘신규사업 전담맨’이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많은 신규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 사장은 조직을 구성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등 회사를 창업하는 데는 누구보다도 능숙했다고 한다. 게임업체를 창업한 계기도 현대전자로 자리를 옮긴 90년대 중반 신규사업 중 하나로 게임사업을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현대그룹이 게임을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키 위해 96년 일본 세가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이 작업을 전 사장이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기업 계열사 분리방침에 따라 이 회사를 전 사장이 맡게 된 것이다.
2000년 1월 모기업으로부터 회사를 분리시킨 전 사장은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3년 만에 ‘시티레이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티레이서’는 3D 온라인 카 레이싱게임으로 배틀 전용 온라인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유저는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혼자 달리며 자신이 겨루고 싶은 상대를 거리에서 찾아 배틀을 신청한다.
전 사장은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타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서 그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달 동안 15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회원의 30% 이상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층으로 조사되고 있어 유료화를 단행하더라도 다른 게임처럼 이탈하는 회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이 게임이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건전하게 즐기는 국민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사장은 이 게임의 수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실제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거리를 사이버상에서 구현해 자동차 마니아층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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