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성엔지니어링 트렁도운 사장

 “주성엔지니어링은 다듬지 않은 다이아몬드입니다.”

 최근 주성엔지니어링 공동대표로 취임한 트렁 도운 사장(46)은 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넬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성을 반도체 장비업체에 관한한 월드 베스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로 취임한 뒤 주성의 독창적인 기술력에 한번 더 감탄했다”며 “차세대 장비시장을 이끌 원자층증착(ALD) 장비와 액정표시장치(LCD) 증착장비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운 사장은 인텔·지멘스 등에서 수석연구원, 미국 마이크론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국내 장비업체가 외국 거물급 CEO를 영입한 첫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최근 2년간 9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직후 주성의 기술개발 및 해외영업 책임자로 전격 영입돼 주성의 재기와 관련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주성은 최고의 제품과 기술력·인력을 보유하고도 국제 무대에서는 아직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마이크론 부사장을 지내며 세계 유수 반도체업체들과 두터운 친분과 인맥을 쌓아왔고, 고객·경쟁사·마켓 등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세계적으로 아직 연구단계인 ALD의 경우 주성이 앞선 개발력으로 양산화까지 앞두고 있으며 LCD 장비의 경우 한국은 물론 대만·중국 등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성의 기술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지난 2001년 이후 거래가 중단된 삼성전자와 관계개선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론 부사장으로 있을 당시 이윤우 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어 조만간 이들과 만날 생각”이라며 “하지만 주성은 기술력을 파는 업체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좋은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게 되면 소자업체와의 관계도 저절로 돈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8년 마이크론에 처음 입사할 당시 마이크론도 중소업체와 다름없었다”며 “지금까지 2등에 만족하지 않은 성격상 주성도 월드 베스트로 키우고 싶다. 이미 주성은 기술력에서 이같은 텃밭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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