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미래를 이끈다]키움닷컴증권 이현상무

 “기술경쟁 시대는 끝났습니다.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입니다.”

 키움닷컴증권의 이현 상무(47)는 증권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IT를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고객만족을 위한 최우선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늘 ‘기술이 먼저다’라는 사고방식에 젖은 IT부서원에게 고객의 편이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 개발을 주문하는 이유다.

 “IT가 바로 마케팅이고 상품이죠. 키움닷컴은 금융업에 속하지만 옥션과 같은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라고 봐야 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키움닷컴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타이틀로 영업개시 약 3년만에 주식약정 시장점유율을 7위권(5.5∼5.8%)까지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온라인 증권사의 생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이제는 기존 증권사와의 전면적인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증권사와 온라인 증권사의 구도를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도 고객서비스가 좋은 백화점에 밀려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재래시장의 변신처럼 ‘저가수수료’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객 서비스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키움닷컴이 최근 내년초 개통을 목표로 홈트레이딩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선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증권사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투자자문 서비스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금융업계에서만 20여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살려 이 모든 일을 총괄하는 이 상무는 금융업이 변할수록 IT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극명하게 양분될 겁니다. 증권업도 단순 브로커 역할에서 투자자문 역할까지 맡아야겠죠. 정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체계적인 조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IT역할은 더욱 커질겁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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