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맞은 IT업계의 표정은 정권 초기에 구체적인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구체화될 IT산업 육성정책과 정부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정장호(정보통신산업협회장)=현재의 시장환경이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너무 자율적으로 하는 논리를 앞세우다 보니 핵심정책이 실종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IT산업 주무부처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이에 산업계가 의견을 공유하고 같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덕(한국과학재단 이사장)=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기초과학 관련예산을 현재의 10여%대에서 25%까지 올린다는 방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초과학은 10년, 나아가 20년 후를 먹여살릴 근간이 되는 분야이기에 현정부가 그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병희(한국IT중소벤처기업연합회 사무국장)=신규 시장창출이 시급한데 우선 정부와 통신사업자가 함께 자금을 투입해서라도 IMT2000이나 휴대인터넷 등과 같은 신산업에서 돌파구를 열어줌으로써 산업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를 정부가 앞장서 반전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조규봉(음악나라 대표·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대중문화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인재 위주로 참여정부가 구성돼 있어 불법복제에 대한 입법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네티즌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 음반을 비롯한 대중문화 전반이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보다 과감한 투자와 정책추진이 절실하다.
◇백병남(전자부품연구원 전략사업본부장)=청와대 비서진에 과기부·정통부측의 실무진이 파견돼 큰 틀을 짜는 데 있어 브레인 역할을 하지만 산자부 실무진은 제외돼 청와대가 부품 소재산업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데 한계가 있다
◇최준근(한국HP 사장)=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정부와 미국 주요 IT기업 CEO 초청행사가 있어 함께 참여했는데 노무현 정부의 IT 육성의지와 관심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강화 등 IT산업 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박동명(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노 대통령의 스타일이 인위적인 것보다는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것이어서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중기적인 증시 투자자금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곽성신(벤처캐피털협회 회장)=시장원리에 맞긴다는 정부의 정책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정부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시장을 형성시키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만들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후속조치, 예를 들면 M&A활성화 조치 등은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
◇백종태(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시간이 지날수록 정부의 벤처육성 의지가 희석되고 있다. 국가 미래 및 경제와 관련된 고부가가치 업종의 벤처육성과 함께 자금도 비생산성에서 생산성을 갖출 수 있는 분야로 파급시켜 나가야 한다.
◇김규철(부산정보기술협회장)=아직 뚜렷한 IT지원정책이 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부산지역 IT업계는 부산이 강점을 지닌 항만물류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된 항만물류분야에 대한 정부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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