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영국의 보다폰이 현 최고경영자의 퇴진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보다폰은 27일(현지시간) 지난 3월로 끝난 회계연도 매출이 작년보다 33% 늘어난 303억8000만파운드(약 6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재팬텔레콤에 대한 지분인수와 보다폰 가입자수 증가(11%), 데이터통신 수입 증가(73%) 등이 매출 급증의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에 힘입어 이자, 세금, 감가상각전순익(EBITDA)도 40%나 뛰어오른 112억2000만파운드(약 22조4400억원)를 달성했다.
기업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비용 146억6000만파운드를 제외한 보다폰의 순 손실 규모도 90억6000만파운드(약 18조1200억원)로 작년(손실 166억9000만파운드)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보다폰은 오는 2004년 3월에 끝나는 이번 회계분기 매출과 EBITDA가 각각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다폰의 이번 실적 발표는 오는 7월 퇴임하는 크리스토퍼 젠트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연간 성적표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젠트 CEO는 약 20년 전 영국 유일의 이동통신회사였던 보다폰에 입사해 전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20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통신업체로 키운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보다폰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4% 하락했다. 지난주 5%나 상승한 데 따른 차익 매물이 나왔고 유럽 통신업체들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정책당국의 통화요금 인하 움직임 등이 향후 실적 개선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팔자를 주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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