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겨간 기업들이 ‘이전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22일 코스닥 대장주이던 엔씨소프트에 이어 이날 SBS가 거래소 이전을 주총에서 승인하는 등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탈코스닥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기업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우신시스템·필룩스 등 거래소로 이전한 13개 등록기업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업의 기대와는 달리 거래소 이전을 통한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성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전기업의 주가는 이전 공시 후 일시적으로 상승한 경우도 있으나 이전일까지 평균 약 2.4% 하락했으며 이전 후에도 15% 가량 떨어졌다. 업종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 역시 이전 공시 시점에서 이전 시점까지는 이전 기대효과가 작용, 코스닥업종 지수 대비 9.2% 초과 상승했다. 하지만 거래소 이전 직후 이전 전의 초과상승분이 모두 소멸됐고 3개월 후 시점까지 거래소 내 업종지수 대비 월평균이 약 13% 하락했다.
거래소 이전 공시 직전 30일과 이전 후 30∼60일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전기업 13개사 중 7개사의 거래대금이 감소해 거래소 이전과 유동성 증가도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주가변동성 역시 이전 전에는 평균 6.08%를 나타냈지만 이전 후에는 6.43%로 확대됐다. 13개사 중 7개사에서 증가, 거래소 이전으로 인한 변동성 감소 및 주가흐름의 안정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시가총액 면에서도 코스닥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기업이 이전시 시장 내 비중이 크게 약화돼 대표기업으로서의 메리트 상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질 것으로 코스닥증권시장은 분석했다.
예컨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업체의 경우 시총 비중이 상위 38% 선이지만 거래소 이전시 시총 순위 59위, 시총 비중 하위 20% 선으로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증권시장 김용숙 고객서비스팀장은 “이전을 준비 중인 일부 대형 우량등록기업의 경우 이전시 규모 실적 등의 측면에서 시장대표성을 상실, 투자자의 가시권 범위에서 벗어나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거래소 이전 관련 의사결정시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등록기업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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