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 확장팩` 판권 손오공으로

  그동안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워크래프트3(워3)’ 확장팩 판권이 완구 및 애니메이션업체인 손오공(대표 최신규)으로 낙찰됐다.

 비벤디와 손오공은 공식발표를 통해 손오공이 비벤디와 ‘워3’ 확장팩에 관한 판권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에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22일 발표했다. 특히 손오공 측은 워3 확장팩을 100% 한글화해 3만원 중후반대로 책정, 고가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워3 확장팩 판권이 예상외의 업체로 넘어감에 따라 이후에 비벤디가 출시할 ‘워크래프트3 합본팩’ ‘스타크래프트2’ ‘월드오브워크래프’ 등 블리자드의 주요 차기작 유통권의 향방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비벤디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온 한빛소프트의 장기사업전략도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워3 판권이 한빛소프트가 아닌 손오공이라는 제3자로 넘어간 데는 역시 판권료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오공이 ‘워크래프트3 합본팩’ ‘스타크래프트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의 주요작품의 유통권까지 확보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업계의 관측은 손오공이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매에만 상당한 금액의 판권료를 투자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빛소프트가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워크래프트3이 겨우 60만장 내외 팔리는 데 그쳐 확장팩이 대박이 될지는 사실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리지널 게임 판권을 갖고 있는 한빛과 원활한 마케팅 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 대해 손오공과 비벤디 측은 “판권료도 어느 정도 중요했지만 손오공이 25년간 쌓아온 완구·비디오·캐릭터상품의 사업 노하우가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사는 “비벤디와 손오공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져가기로 했기 때문에 양방간 사업 신뢰가 쌓이면 계약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혀 손오공은 블리자드 주요 작품 유통권에 대한 우선협상자 위치임을 내비쳤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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