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원의 유지비로 온종일 운행이 가능하고 시동을 꺼놓은 듯 조용하게 움직이는 꿈의 자동차.’
자동차업계에서 새로 출시한 경차모델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우리나라 도로에서 가끔 돌아다니기 시작한 전기자동차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반기부터 일반도로 주행까지 가능한 고성능 국산 전기차량이 속속 시판에 들어가 환경친화적인 무공해 교통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아임스모터스(대표 정태선)는 시속 90㎞로 차량용 도로를 달리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150㎞까지 움직이는 2인승 3륜 전기자동차 ‘마인(mine)’을 양산해 오는 8월부터 시판에 나선다. 마인은 하루 1000원 남짓한 전기충전비용으로 근거리 출퇴근이 가능하고 젤형 납축전지를 채택해 폭발 위험이 없으며 소비자가격은 750만원 선에 그쳐 일반가정에서 구입 가능한 최초의 전기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안성에 1600평 규모의 공장라인을 구축하고 전국 딜러 모집에 나서는 한편 연말까지 내수시장에 600대 유럽·북미지역에 4900대 판매계약을 맺어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성에코넷(대표 김홍석)도 최근 도로주행용 차량으로 건교부의 승인을 받은 3륜 전기차(모델명 트로이카) 개발을 마치고 양산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속 57㎞로 달리는 트로이카는 현재 제품 출시를 앞두고 디자인 개선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공장 내부에서 운행되는 전동트럭과 장애인용 전기스쿠터를 소량 생산해왔는데 일반인의 도로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트로이카 출시를 계기로 전기차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TTR&D(대표 김만식)는 최근 미국 하와이·텍사스·플로리다 등 5개 주에 4인승 전기차 ‘인비타’ 2000대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해외 시장의 상승세를 내수확대로 연결한다는 방침 아래 국산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는 법률 제정을 다음 임시국회에 청원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전기차 보급에 소극적 자세를 취해온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무공해 자동차 개발 추세에 자극받아 오는 7월 배터리로 구동되는 클릭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업계가 갑자기 활기를 띠는 배경은 올초 건설교통부가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2인승 이하 소형전기차는 이륜차(오토바이)의 일종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전기차 상용화에 물꼬가 틔었기 때문이다. 이제 전기자동차는 합법적으로 자동차 도로 위를 달리는 길이 열렸고 한성에코넷과 아임스모터스 등은 이륜차 메이커로서 일반고객을 겨냥한 전기차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임스모터스의 정태선 사장은 “이제 전기자동차는 골프장에서나 구경하는 탈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진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기름값이 부담스러운 운전자는 전기차로 바꾸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시기가 왔다”고 자랑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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