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상` P2P기술 `만발`

 ‘P2P 기술 적용범위, 파일공유가 전부인가.’

 파일공유 서비스와 인스턴트메신저를 통해 폭발적인 잠재력을 입증했던 P2P(Peer to Peer) 기술이 저비용·고효율로 정보 확산에 탁월하다는 기술적 장점을 인정받으며 적용범위가 서서히 확대되고 있다.

 

◇현황=유무선 통합서비스 업체인 에어아이(대표 성규영 http://www.airi.co.kr)는 19일 ‘음악은 소리바다, 쇼핑은 쇼핑바다’라는 슬로건 아래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플레이스 ‘쇼핑바다(http://www.shoppingbada.com)’를 선보였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 http://www.hurim.com)는 P2P 기술을 적용해 휴대폰에서 멀티미디어 메신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휴대전화 제조업체 및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과 접촉중이다.

 분산컴퓨팅 전문업체인 글로벌인터넷비즈니스(대표 김봉태 http://www.gib.co.kr)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Korea@home 프로젝트에 자사의 P2P 기반 분산컴퓨팅 솔루션 ‘피코테라(PicoTera)’를 제공하고 KT와도 이를 활용한 분산컴퓨팅 기술을 구현한 바 있다.

 P2P 전문업체인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 http://www.wisepeer.com)는 P2P 기반의 파일공유서비스 ‘고부기(goboogy)’를 지난해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이름과 내용이 다른 파일을 검사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해 신뢰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해외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텔, 칼레파 네트웍스, 모조네이션 등은 P2P 기술을 응용한 분산프로세싱, 가상 스토리지 서비스, 컴퓨팅 인프라 임대서비스 등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엔위즈, 그루브, 냅스터는 협업, 인스턴트메시징, 영상회의시스템, 파일공유 등에 P2P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확산배경과 걸림돌=P2P 기술은 고성능 중앙서버나 광대역 네트워크 없이도 개인 PC간에 직접 연결을 통해 디지털자원을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한다. 파일공유는 물론 자원(CPU) 공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협업, 전자지불 등까지 적용범위는 무한대다.

 미국에서는 소리바다의 모델이 됐던 냅스터의 출현 이후 P2P 기술에 대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웹서버 중심의 수직적 인터넷을 개인 단말기 중심의 수평적 인터넷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지식정보 공유패턴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혁명적 기술”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P2P 기술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멀고도 높다. 파일공유 서비스의 경우 일단 저작권 문제라는 파고를 넘어야 하고 여타 서비스의 경우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과 달리 대기업들의 관심이 저조하고 그리드포럼 산하에 결성된 P2P 워킹그룹의 활동이 미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P2P워킹그룹은 국내 40여 기관 및 개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워크숍을 개최키로 했다가 연기했다.

 P2P워킹그룹의 이필우 의장(KISTI 선임연구원)은 “P2P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대중성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모델과의 접목을 이루는 데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오는 7월 워크숍을 통해 P2P 기술의 활용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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