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해킹 등으로 인한 신용카드 번호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불 수단으로 ‘전자지갑’이 가장 보편화되고 있다.
기존 전자결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카드번호 자체가 인터넷으로 유통돼 해킹의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거래 때마다 구매자 신상정보와 발송지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전자지갑. 전자지갑은 고객 본인의 카드정보와 배송지 주소 등을 저장해 놓고 온라인 결제를 할 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자지갑은 편의성이 높아 전자상거래 도입 초기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전자지갑서비스는 지난 2000년 삼성카드가 도입한 ‘바로페이’가 최초이며 도입 3년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신한·삼성·비씨·국민·우리카드 등 신용카드사들과 한미은행 등이 전자지갑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솔루션 업체들도 크게 늘어나 대표적으로 다림기술 ‘웹페이’, 로커스 ‘바로페이’, KVP ‘ISPx이지필러’, 이페이젠 ‘인터넷카드’ 등이 있다.
서비스 특징을 살펴보면 ‘웹페이’와 ‘바로페이’의 경우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와 자동입력(auto fill)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의 전자결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ISPx이지필러’는 전자인증서 이용을 위해 6자리 이상의 비밀번호를 사용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페이션’은 사용자 PC에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인터넷카드’는 개인정보와 배송지, 카드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웹페이’와 ‘바로페이’는 고객에게 가상의 카드번호를 부여한다. 고객과 거래은행만이 카드의 실제번호를 공유하고, 지불 대행업체나 쇼핑몰은 암호화된 일회용 가상번호만을 보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된 가상번호가 유출되더라도 고객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게 된다. ‘웹페이’는 또 영·일·중 등 다국어 지원도 가능해 국내 6000여 및 해외 1000여개 쇼핑몰 등에서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전자화폐는 이처럼 기능이 다양화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 패턴 변화에 맞춰 서비스 형태도 변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가 PC를 통한 온라인 상거래를 넘어 개인휴대형단말기(PDA), 모바일로 확산되는 추세다. 유럽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휴대폰 기반의 온·오프라인 전자지갑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좌이체, 캐쉬백 포인트, 휴대폰 결제, ARS 등 다양한 수단으로 결제가 가능한 통합형 지갑 형태의 전자지갑 서비스가 조만간 선보일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8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