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산업 발전전략 세미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미래전략산업 10대분야 40개 품목

22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래전략산업 발전전략 세미나’는 단순한 세미나 차원을 떠나 ‘반도체나 LCD에 이어 5∼10년 후에 나라를 먹여 살릴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장이었다. 산업자원부가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차세대성장산업발굴기획단’의 미래전략산업분과위원회를 통해 이날 발표한 10개 분야 40개 품목이 그것이다. 과거 국부창출을 주도하던 메모리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들이 중국의 대두와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의 위상제고와 차세대 성장 동력원 발굴은 그동안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디지털전자(스마트홈·디지털가전·포스트PC·전자의료기기·비메모리반도체·전자부품소재), 바이오, 환경·에너지, 항공우주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꼽고 집중 육성키로 했다. 중요한 것은 품목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 상품으로 완성된 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이다. 다음은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주요 분야 요지다.

 

 <>스마트홈-조덕위 박사(전자부품연구원)

 미래의 주택은 편리함과 안전, 쾌적함, 즐거움 등 인간 욕구를 충족시키는 주거시스템과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도 컴퓨팅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가정에서 실현함으로써 미래의 미디어 컨버전스와 지능적 통합 홈 네트워크·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홈 타운으로 설명된다. 스마트홈은 홈 네트워킹, 홈 오토메이션, 네트워크 가전, 센서 및 제어, 환경, 콘텐츠 등이 어우러진 첨단 신기술과 서비스의 융·복합체 기술 등을 등장시키게 될 것이다. 또 관련산업 발전으로 축적된 기술력은 기능과 감성을 고루 갖춘 친환경적 도시의 개발로 확산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세계시장은 올해 94억달러에서 2007년 4773억달러, 2012년 7024억달러로 연평균 53.9% 고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하드웨어(연평균 45.1%)보다는 서비스 시장(60.9%)이 더욱 급성장할 전망이다. 스마트홈 산업은 이미 선진국에서도 국가 흥망을 결정할 수 있는 미래의 전략산업으로 선정돼 기술 및 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찍부터 핵심 원천기술 확보 및 상용화 기술의 연구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가전-최윤식교수(연세대)

 디지털 가전산업은 모든 가전제품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인터네주소(IP)를 부여해 언제, 어디서나 기기에 접속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주도할 ‘제2의 디지털혁명’의 선두주자다. 기존 가전제품에 컴퓨터·통신·방송기술을 융합시킴으로써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은 물론 이동성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지능형 맞춤형 제품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전국민의 정보격차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컨버전스화의 가속화와 방송의 디지털화에 따라 신제품 개발, 차세대 디지털 가전기술의 선점, 국제 표준의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디지털가전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기술적·산업적으로 비교적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디지털가전산업은 기술의 융합화·복합화·네트워크화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나타날 것이며 관련 세계기술의 표준과 핵심 기술의 선점을 통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및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PC-이승룡 교수(경희대)

 21세기, IT 사회는 인터넷 시대를 지나서 유비쿼터스 사회로 전환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근간이 될 포스트PC 산업의 시장규모는 막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트PC는 이동성을 지원하고 PC의 다양한 기능을 특화해 사용목적에 따른 전문화된 정보기기로 다양한 디지털 융합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외 포스트PC 산업은 2005년까지 약 40% 이상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수출도 연평균 100% 이상을 상회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포스트PC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PDA, 텔레매틱스,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집중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내년부터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의 국가적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인텔·IBM·TI·HP·AOL 등이 중심이 돼 핵심기술 및 서비스 선점과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고 유럽은 ‘e유럽2005’를 통해 기본 목표와 세부 목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도 ‘e재팬전략’을 구체화한 ‘e재팬2000’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만은 장비 대여, 개발 방법론의 보급, 다양한 공정의 칩 제작 서비스, SoC 연구개발 환경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조중희 교수(인천대)

 이제 반도체 산업은 디지털 가전과 통신, 자동차 산업, BT 산업 등 모든 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기술로 성격이 전환되고 있다. 더 이상 반도체산업의 의미를 기존의 D램·메모리산업이라는 좁은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IT·NT산업의 핵심 원천기술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인식돼야 한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는 인터넷 세상이지만 브로드밴드와 모바일에 의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태동하고 있다. 콘텐츠, 도구, 네트워크가 디지털 기술로 융합될 것이며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등의 콘텐츠도 하나가 된다. 이와 같은 기기, 콘텐츠, 네트워크의 융합이 디지털 컨버전스이며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바로 반도체가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스템온어칩(SoC) 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상태다. 특히 핵심 시스템 설계, 응용 SW, 구현방법 분야는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어 핵심 설계기술의 대외 종속이 심각하다. SoC는 짧은 TTM(Time to Market)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자본, 제조공정, 설계기술 등이 세계 최고수준인 글로벌 플레이어만 살아 남는 것이 현실이다.

 <>전자부품·소재-차종범 본부장(전자부품연구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IT 산업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해당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70%에 이르는 부끄러운 현실이 감춰져 있다. 외형적인 IT 산업의 고도 성장은 지속적인 주요 핵심소재의 수입유발을 촉진하고 있고 이는 IT 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존재로 상존하고 있다. 전자부품소재는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평균 21.8%보다 높은 2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기기 및 전자부품의 기능 및 품질을 비롯해 부가가치의 창출과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세계 IT 산업의 선도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전자부품 소재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며 최소한 LCD, 유기EL, 2차 전지, LED, 센서 및 전자소재 등 6대 핵심분야만이라도 이른 시일 안에 선진국의 대열에 서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을 우선 확보하는 ‘길목 전략’을 통해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기술의 경쟁력을 일거에 반전시키고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수출 전략화해야 한다. 특히 비교적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이동전화, 노트북, 모니터, 디지털 가전 등과 같은 전방산업과 연계해 소재→부품→모듈→기기를 연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IT 기기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바이오·BIT융합기술

 미래형 첨단 융합기술의 선봉에 서 있는 분야가 BT와 IT을 통합하는 ‘BIT 융합 신기술’분야다. BIT 융합신기술 산업이란 BT와 IT를 이용해 인간에게 필요한 유용한 물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산업은 바이오산업은 물론 의료 등에 이용되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드는 분야와 의료나 생명공학에서 도출된 정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분야로 나뉜다. BIT 하드웨어 산업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예는 유전질환이나 암 등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마이크로 바이오칩이다. 작은 실리콘 기판이나 유리판 위에 사람의 유전자나 단백질을 극미량 고정하고 검사를 수행하는 바이오칩 기술은 현대의 첨단 유전공학과 반도체기술, 정밀기계공학이 접목된 융합신기술의 대표적인 분야다. 바이오 기술과 반도체 기술에 극미량 유체 조절 기술을 융합하면 보다 진보된 형태의 바이오칩이 개발되는데 바이오 실험의 모든 과정을 작은 마이크로칩에 집적할 수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함께 의료용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및 공유,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이용한 생물정보학 등이 미래의 의료환경 구축 및 바이오 분야의 연구 개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전자의료기기·항공우주·환경·에너지

 전자의료기기산업은 21세기 실버사회에 부응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유망 성장산업분야다. 이미 선진국들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실버 의료기산업을 중소기업형 산업으로 육성중이고 BT·IT 등 신기술과의 접목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차세대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과 함께 인프라조성, 법·제도 제정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또 항공우주산업은 제조업과 관련한 모든 기술이 결집된 종합시스템적 산업이다. 항공우주산업은 국방의 중추산업으로 현재와 미래의 국방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높은 투자비용에 따른 위험도는 높지만 전 산업에 높은 기술적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에너지산업은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정책에 대비하고 환경관련 사회적 비용 절감을 통한 자원배분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환경·신에너지 산업을 유망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신에너지 산업성장동력화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체에너지, 에코부품소재, 혁신적 환경복원시스템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