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이 ‘현장경영’을 재개한다. 부임 후 일선 연구기관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 국립중앙과학관에 별도 집무실을 마련하고 현장집무에 나선 박 장관은 23일 오전 10시 대전으로 출근, 6시까지 근무한다.
그동안 7∼10일에 한번꼴로 대덕을 찾았던 박 장관으로선 유럽 순방 등으로 끊겼던 현지출근을 약 보름 만에 재개하는 것이며, 이번이 총 여섯번째 대덕근무다.
박 장관의 현장경영은 일선 연구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주무부처 장관이 정부청사가 아닌 일선 연구단지에서 연구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애로를 청취하는 것은 박 장관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박 장관과 연구원의 대화엔 격식이 없다. 기관장은 물론 연구원들 누구도 전화나 e메일로 신청하면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최근엔 신청자가 많아 시간여건상 부득이하게 관심있는 분야로 제한된다.
박 장관은 스스로도 이같은 현장경영에 대해선 소신을 갖고 있다. 그는 “일선 연구원들의 수요가 있는 한 현장근무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능동적으로 기관방문을 더 확대하고, 현장에서 청취한 애로를 피드백시키는 데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박 장관의 현장경영은 다른 부처 장관과 관련 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현장을 자주 찾고 있으며, 김유승 KIST 원장 역시 일주일에 한번꼴로 원장 집무실 대신 랩에서 근무한다. 산업체 CEO들의 현장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 박 장관의 현장경영은 관료사회에도 새로운 변화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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