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페 해킹 여부 구설수

‘해킹이냐 아니냐.’

 국내 최대규모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의 커뮤니티인 다음카페에 20일 오전 운영자 명의의 대량 스팸메일이 배포된 사실을 두고 해킹여부에 관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의 뉴스서비스인 미디어다음이 21일 이를 보도, 사실이 공개된 이후 반응이 폭주하자 다음 측은 해킹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하며 아예 관련기사를 삭제해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일 오전. 다음 커뮤니티 가운데 회원이 150만명으로 최대 규모인 장미가족의 태그교실 카페에 운영자를 사칭한 금융 피라미드 사기 메일이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음 측은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오후 2시에 제목을 바꿔 금융 피라미드 사기주의로 수정한 내용을 내보냈으며 오후 4시 이후에는 아예 기사 자체를 통째로 삭제했다.

 다음 관계자는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템에 침입한 것이 아니라 ID와 비밀번호를 통해 정식으로 로그인한 것으로 확인돼 기사를 삭제했다”며 “현재 운영자의 ID와 비밀번호가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일 오전에 다음과 유사한 회원 로그인 로직을 갖고 있는 다른 포털 2∼3개도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의 해명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모 업체 사장은 “요즘 금융 피라미드 등 상업성 스팸메일 발송업체의 경우 각 포털의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대량 메일을 발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회원 로직을 자주 건드리고 있다”며 해킹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다음은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해킹이든 아니든 안전한 인터넷, 스팸없는 한메일이라며 강조해온 다음의 이미지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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