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신호 품질 평가 국제회의서 국내 모델 최종안에 올라

 디지털방송 영상신호의 객관적 품질평가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에서 국내 기관이 제안한 평가모델이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선진국 연구기관을 제치고 최종 표준안에 올라 국제 복수표준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전파연구소는 지난 3월 열린 ITU-R WP 6Q회의에 웨이블렛 변환을 이용한 영상 품질평가 알고리듬을 제안, 회의가 주관한 성능평가 ‘단계(Phase) Ⅱ’에 참여한 4개 기관과 함께 NASA과 일본 치바대학을 제치고 최종 표준모델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디지털 영상 품질평가 방법이 ITU-R의 표준으로 최종 채택되면 방송기술로는 고스트캔슬링(잔상방지)기술에 이어 두번째 국제 표준이 되는 셈이다.

 전파연구소측은 당시 WP 6Q평가에 모두 6개 모델이 경연을 벌여 이중 연세대·전파연구소를 비롯해 NTIA·BT·CPqD 등 4개 연구기관이 WP 6Q 산하 VQEG가 실시한 검증 평가에서 모두 함격점을 받았다.

 전파연 김경미 연구관은 “당시 회의에서는 525라인과 625라인 실험과 관련한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시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이들 4개 모델을 표준화에 반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4개 기관이 제안한 평가 모델은 ITU-R가 마련 중인 디지털 영상 품질평가에 관한 국제 복수표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WP 6Q는 국제 표준화를 위한 자료 검토를 위해 이들 기관에 대해 오는 9월까지 상세한 기술보고서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에 채택되기 위해서 객관적 품질평가 방법의 성능 검증에 필요한 더 많은 주관적 평가자료 수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연구관은 “객관화된 평가 모델일지라도 기존 평가 방식인 화질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며 “표준안 채택을 위해선 주관적 검증에 필요한 보다 많은 자료 수집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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