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은 여성을 관리자로 육성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대표 이광석 http://www.incruit.com)가 대기업 10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임원(이사 이상)이 있는 기업은 단 17개사(16%)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4%의 기업은 여성임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임원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은 평균 10%로 여성임원이 1∼2명이라는 업체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임원의 출신은 내부승진이 59%로 가장 많았고, 오너 가족이나 영입인사가 각각 18%로 나타났다.
여성인력을 관리자로 육성하기 위한 제도장치 역시 미흡해 전체기업 중 87%가 여성관리자 육성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여성관리자 육성책이 있는 기업은 단 13개사(12%)에 그쳤다. 여성승진할당제를 시행하는 업체는 한곳도 없었다.
한편 여성인력의 승진기간은 대부분 남성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승진기간이 동일하다는 기업이 전체의 78%(82개사)를 차지했으며, 남성보다 승진이 오래 걸린다는 기업은 16%(17개사), 남성보다 오히려 승진이 빠르다는 기업도 3%(3개사)로 나타났다. 성별과 관계없이 개인마다 승진기간이 다르다는 기업은 3%(3개사)였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은 “기업들은 여성채용할당제나 승진할당제에 대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반대했다”며 “여성인력을 관리자로 키우는 것은 여성·기업·정부 모두가 역할을 분배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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