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만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와 가전 등 전자에서 패션·잡화 등 일반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급 브랜드가 온라인 시장에 선보여 기대 이상의 인지도를 확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품질과 디자인·사후서비스(AS)는 오프라인 고급 제품과 동일한 데다 가격은 중저가를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은 인터넷 전용 캐주얼 브랜드 ‘루트(ROOT)’의 매출이 롯데닷컴 패션 부문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루트는 티셔츠·바지·점퍼 등 48종의 캐주얼 의류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매출 4억원을 올려 패션 단일 브랜드로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품개발팀 김경원 팀장은 “가격이 유통마진을 줄여 1만∼6만원대로 저렴한 데다 품질도 국내 유수 브랜드 못지 않기 때문”이라며 “고객들의 구매 만족도가 전체 의류 가운데 90%를 웃돌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명 구두·핸드백·잡화 브랜드 ‘소다’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 ‘넷소다’를 출시, 온라인 쇼핑 실속파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넷소다는 롯데닷컴을 비롯해 모든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두·핸드백·지갑 등 잡화상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이 소다와 유사한 데다 가격은 1만∼10만원대로 ‘소다’의 절반값에 불과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컴퓨터 분야에서도 현대멀티캡·현주컴퓨터·주연테크 등이 오프라인가격보다 최고 5∼10% 저렴한 데다 성능과 AS는 오프라인 판매제품과 동일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여 대리점 못지 않은 판매 실적를 올리고 있다.
유아용품 중에서는 영국산 브랜드 ‘매클라렌’ 유모차와 호주에서 수입한 ‘브라이텍스’ 카시트도 온라인 판매에 성공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전문 매장 한두개를 운영하고 백화점 입점도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주부들의 입소문만으로 쇼핑몰 유아용품 매장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이 제품의 가격은 유모차 20만∼40만원, 카시트 30만∼60만원선으로 고가지만 주부들의 강력한 사용 추천으로 지난 3월 판매액 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롯데닷컴을 비롯한 CJ몰·LG이숍·인터파크·한솔CSN에 입점해 유아용품 분야 효자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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