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I, 기업용 솔루션 마케팅 `첨병`

 투자대비효과(ROI:Return Of Investment)가 기업용 솔루션 마케팅의 첨병으로 등장했다.

 근시안적인 IT프로젝트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정보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평가지표로 쓰이던 ROI가 신규수요를 개척할 마케팅 도구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신기술과 선진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한 첨단 솔루션에 대한 ROI를 입증해 수요확산을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특히 장기불황으로 보수적인 투자지표를 마련한 기업고객들이 ROI를 IT투자지표로 삼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은 수요예측, 데이터마트 통합, 지식경영 등의 첨단 솔루션에 대한 ROI 파일럿 프로그램과 해외사례를 영업상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업체 SAS코리아(대표 안무경)는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의 발전모델인 수요예측 솔루션을 국내에 이식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이 회사는 최근 롯데정보통신과 함께 10개 세븐일레븐(24시간 편의점)을 대상으로 ‘삼각김밥’에 대한 수요예측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 전국 1000여개 점포로 확대적용할 경우에는 연간 12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주거·유흥·사무 등 지역별 특징에 따른 10개 세븐일레븐 점포를 선정해 100여개의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삼각김밥·도시락·김밥류)에 대한 수요예측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용해 ROI를 입증한 것이다.

 SAS코리아는 삼각김밥 파일럿을 통해 국내 IT산업계에 새롭게 소개되는 수요예측 솔루션에 대한 실질적인 ROI를 증명함으로써 고객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동인 SAS코리아 부사장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의 부패로 인한 폐기율을 20∼30%에서 10∼15%로, 결품율을 15%에서 5∼10%로 낮출 수 있다”며 수요확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NCR테라데이타(대표 경동근)는 DMC를 화두로 삼고 국내에서 첫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중이다. 이를 위해 3M·델타항공 등 해외 ROI 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60여개의 산재한 데이터마트(DM)를 통합해 연간 250만달러의 운용비용을 절감하고 4억3700만달러 상당의 현금유동성을 개선한 3M의 ROI 사례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최근 프랑스의 3대 금융그룹인 케스데파르뉴가 2600만 고객별로 2000∼2500개씩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30테라바이트(TB)급 DMC 체계를 도입한 사례를 앞세워 국내 통신·금융권의 대형 기업들에 대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문서관리(EDM) 전문업체 이노디지털(대표 김종락)은 CJ의 지식관리시스템(KMS)에 대한 ROI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지식경영 솔루션 분야로 진출할 태세다.

 이 회사는 제분·조미료·생활화학·제약·미디어&엔터테인먼트·생명공학·신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디지털신경망시스템(DNS)을 구축중인 CJ의 차기 정보화 프로젝트에서 중추신경이 될 KMS 구축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노디지털이 다큐멘텀코리아의 제품을 기반으로 해 구축한 CJ의 KMS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10억원 상당의 ROI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종락 사장은 “CJ의 ROI 사례를 전략적인 영업도구로 사용해 삼성그룹을 비롯한 국내 유명기업들을 지식경영 분야의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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