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실망적인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KTF에 대해 ‘팔자’에 주력하는 이유는 단지 이번 1분기 실적만 실망스러운 수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실적악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애널리스트들도 KTF의 이번 1분기 실적을 ‘일시적 악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시장에서의 구조적인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향후 이동통신서비스의 성장 줄기라고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뒤떨어질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서비스품질이 시장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에 비해 열세에 놓인 KTF가 앞으로 나아갈 길도 그만큼 험난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용확 대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KTF의 약점으로 꼽고 있다. 마케팅 비용, 설비투자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투입되는 비용 만큼 결실은 없다는 지적이다.
후발사업자가 당연히 치러야 할 몫이기도 하지만 가입자 기반이 취약하고 그에 따른 외형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것도 이동통신사업자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유선통신부문이 가입자 한정, 이동통신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외형 성장세가 정체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동통신부문의 외형이 성장세를 멈추면 곧 사업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KTF가 자사주 매입이나 거래소 이전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선은 가입자 확대를 통해 외형적 안정세를 확보하고 무선인터넷을 비롯한 성장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당 매출과 수익을 높여가는 것이 펀더멘털 개선의 급선무기 때문이다.
KTF가 이동통신 2위 업체로 그에 걸맞은 투자매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코멘트-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
선후발 통신서비스업체의 펀더멘털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KTF 또한 후발업체의 위상으로 점차 격하되고 있는 느낌이다. 1분기 실적에서 KTF의 매출액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된 이유는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는 부진하며 무선데이터 매출액 증가세는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6% 요금인하는 고스란히 실망스러운 실적결과로 이어졌다. KTF의 1분기 실적이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는 이동통신 요금인하에 대한 동사의 대응능력이 어느 정도 한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이 대중화돼 가는 초기단계에서 가입자기반 및 마케팅 등에서 SK텔레콤과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무선인터넷의 대량생산 과정에서 SK텔레콤과 KTF의 펀더멘털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당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1분기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또한 WCDMA 투자는 사실상 SK텔레콤보다 KTF에 더 큰 부담이 된다. 규모의 경제 논리가 가장 중요한 통신서비스 산업의 속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SK텔레콤과는 달리 KTF는 주파수 부족문제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KTF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다만 향후 KTF의 경쟁력은 KT로부터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즉 적극적인 유무선 결합서비스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무선인터넷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유선의 역할 및 가치가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KT-KTF의 합병이 경쟁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KTF에 대한 당사의 투자의견은 ‘중립’이며 6개월 기준 목표주가는 2만8000원이다.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중심도시 꿈꾼다…용인시, 이동신도시 본격화
-
2
'AI 지각변동' 中딥시크 창업자는 본토 출신 40세 컴퓨터전공 펀드매니저
-
3
엔비디아, 中 AI 딥시크 등장에 846조원 증발
-
4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서 불…인명 피해 없어
-
5
엎친데 덮친 디플정…특별법·민간위 난항
-
6
손 맞잡은 이재명-문재인…野, '실용·중도·진보' 빅텐트 구축 시동
-
7
ASML, 지난해 매출 283억유로…“올해 매출 300억~350억유로 전망”
-
8
소프트뱅크 “오픈AI에 최대 36조원 투자 타진”
-
9
포스코퓨처엠,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 추진
-
10
삼성전자, 5세대 D램(D1b) 설계 변경 추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