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영석 한국외국기업협회장

“정부의 분명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권익을 지키는 것은 좋지만 국가의 경제를 마비시키고 타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의약분업때도 그랬고 전교조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이드라인을 넘어설 때는 엄단할 수 있는 정부의 권위과 방침이 필요합니다.”

 가까스로 타결을 본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표하고 있는 손영석 한국외국기업협회장(47)은 냉철하게 비판했다.

 이익집단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불법을 넘어 산업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행위를 엄단하지 않으면 끝이 없다는 것. 정부가 지침을 분명히 제시하면 이익집단들도 일정한 선으로 행동반경을 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손 회장은 이번 사태가 사스(SARS)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외국기업의 투자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동북아 허브가 문제가 아니라 북핵위기에 노사문제까지 있던 외국기업도 한국을 떠날 판”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유치를 위해 방미길에 오른 노 대통령이 겪을 수모(?)가 걱정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은 실컷 투자유치하느라 설득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제대로 설득이 되겠냐는 지적이었다.

 현재 산자부와 협력해 외국투자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는 손 회장은 “외국기업들은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같은 변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결정적 판단에서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정부는 이번 문제를 교훈삼아 노사문제의 대처방안과 원칙을 분명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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