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지재권 주장` 파문 확산

 유닉스 운용체계(OS)의 주요 컴포넌트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SCO그룹(옛 칼데라인터내셔널)이 전세계 대기업 1500곳에 “리눅스 사용에 대한 대가로 법적 책임도 감수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타주 린돈에 소재한 SCO의 부사장 크리스 손태그는 “포천 500대 기업을 비롯해 전세계 약 1500곳의 대기업에 SCO의 허가 없이 리눅스를 사용하는 것은 법적 책임을 질 위험성이 있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리눅스 소프트웨어가 비공인적으로 파생된 소프트웨어임을 서한에서 밝혔다”고 언급하며 “리눅스 개발 프로세스상에서 일어나는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엔드유저(사용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서한에서 SCO는 리눅스가 SCO의 유닉스 지재권을 침해했다고 믿는다며 유닉스 지재권을 지키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3월에도 대형 컴퓨터업체 중 리눅스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IBM에 대해 “유닉스 기밀을 리눅스에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 10억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SCO의 지재권 공세에 대해 IT분야 유명 애널리스트인 일류미네이터의 고든 해프는 “SCO가 추악한 폭탄을 사용자들인 유저 커뮤니티에 던지고 있어 서둘러 제거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IBM 제소만으로는 성이 안찬 SCO가 법적 논쟁을 크게 확대해 몸값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1년 리눅스를 창안한 리누스 토발즈는 AP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리눅스 컴포넌트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CO는 최근 분기에 2100만달러의 매출 올렸는데 이는 당초 목표치보다 200만∼400만달러가 적은 것이다. SCO는 노벨을 인수하면서 유닉스 지재권을 획득했는데 노벨은 지난 92년 AT&T에서 이를 얻었다. AT&T 산하 벨연구소는 지난 60년대 미니컴퓨터용 유닉스를 개발, 80년대 이를 상용화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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