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3분기 중반까지 500에서 630 사이의 박스권 등락만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화증권은 15일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큰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거래소 기준으로 500∼630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경제에는 회복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상반기중 기업실적의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가 상승의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정보기술(IT)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화증권은 PC 수요 증가가 올해 5∼6% 수준에 그칠 것이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긍정적 기대감에도 불구, 미국 IT산업 가동률은 여전히 6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수급상으로도 잉여유동성 총량은 여전히 크지만, 유입을 결정하는 개인의 자금 잉여는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총량보다 유입이 주가를 좌우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당분간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힘들고 이런 분위기라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우 한화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 분위기고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의 추세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시장 지수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며 이럴 경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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