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코리아 히라이데 슌지 사장 "카트리지 칩 리필방지 의도는 어불성설"

 엡손은 “카트리지 칩은 알려진 것처럼 리필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개발된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특허권을 확보하거나 리필잉크 업체들이 같은 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가했을 것입니다.”

 엡손코리아의 히라이데 슌지 사장<사진>이 자사 잉크카트리지에 사용한 일명 스마트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칩이 채택된 엡손의 잉크카트리지는 잉크를 재주입해도 보충된 잉크량을 인식하지 못해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아 리필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히라이데 사장은 “만약 물이나 기타 이물질이 카트리지에 주입됐을 때도 그럼 잉크가 들어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면 더 큰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세간의 주장을 반박했다.

 “카트리지에 장착된 칩은 잔량을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 기술이 적용된 것일 뿐 남들도 따라올 수 없도록 설계된 지적(intelligent)인 칩이 아닙니다. 최근 리필잉크 회사들이 이 칩을 만들고 제품에 붙이는 것을 보면 기술적인 방해 목적에서 개발된 게 아니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집니다”고 강조했다.

 히라이데 사장은 “이 칩이 개발되기 전인 99년까지는 잉크 잔량 확인은 PC를 통해 이뤄졌다”며 “당시에는 사용자들이 잉크카트리지를 본체에서 뺏다가 다시 장착할 경우 PC가 실제 잔량에 상관없이 카트리지에 잉크가 가득차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잉크가 없는 상황에서도 프린터는 계속 작동하는 오류가 발생, 결국 카트리지는 물론 프린터 본체에도 손상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엡손의 잉크카트리지는 흔히 스마트칩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공식 명칭이 CSIC(Customer Satisfaction Improvement Cartridge)로 ‘고객만족을 위해 개발된 카트리지’”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이 이처럼 오해받을 줄은 몰랐다”며 “그러나 오직 품질과 기술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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